골 프/싱글되기 훈련기

싱글을 위하여 / 똑 같은 1타 차

달빛3 2008. 10. 8. 21:25

< 똑 같은 1타 차 >

드라이버 샷이 삐끗해서 숲으로 들어가면 대다수의 골퍼들은 한탄한다.
“구력이 10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드라이버 샷 하나 제대로 못 치니 참 한심하구나.”

그런데 그러한 골퍼들도 그린 주변에서의 플레이가 부실했을 때는
전혀 충격받지 않는다.

볼이 그린 밖 2m 지점에 있고 홀까지 거리가 10m에 불과할 때
3타 만에 홀인했어도 “그러려니” 하고 마는 것이다.


드라이버 샷을 미스샷 했거나 2타로 막아야 할 상황에서 3타가 소요됐거나
모두 “1타 손실”인 것은 마찬가지다.
같은 1타지만 롱 게임의 1타는 통탄하고
쇼트 게임의 1타는 그냥 넘어가는 식이다.

스코어 관리의 “마법”은 바로 거기에 있다.

홀 반경 20m 안쪽 거리에서 무조건 2타 만에 홀아웃할 수 있으면
당신의 핸디캡은 결코 10을 넘지 않을 것이다.

프로가 아닌 이상 드라이버 샷 등 롱 게임의 기복은
오히려 깨끗이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힘도 필요 없고 완벽한 풀 스윙 기술도 필요 없는 쇼트 게임에서는
2타 홀아웃 확률을 높여야 롱 게임의 약점을 상쇄시킬 수 있다.

골퍼들에게는 흔히 온그린되면 2타가 기본이고
거리가 아무리 가깝더라도 “온그린 안되면 3타”라는 의식이 있다.

그러나 골프는 “온그린 게임”이 아니라 타수의 게임이다.
홀에서 10~20m 거리라면 퍼터를 쓰든 치핑을 하든 “2타 홀아웃”해야 하고,
그게 안됐을 때 OB만큼 아쉽게 여겨야 쇼트 게임 능력이 향상된다.
 
"스윙은 전과 같아도 현명한 골프만 하면 5타는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

필드에서 다음 몇 가지를 좌우명으로 삼으면 80대 진입은 시간문제다.

* … 드라이버 샷이 장타가 날수록 세컨드 샷을 조심한다.
세컨드 샷을 맨 나중에 치는 골퍼의 미스 샷 확률이 가장 높다.
이는 드라이버 샷을 멋지게 날릴수록
세컨드 샷도 환상적으로 치겠다는 심리 때문이다.
지난 번 라운드를 돌아볼 때
세컨드 샷을 가장 나중에 치는 골퍼가 뒤땅을 가장 많이 쳤을 것이다.

* … 일단 미스샷이 나면 “보기를 한다”고 결심한다.
티샷이건 세컨드 샷이건 간에, 치고 난 후에는
그 샷이 미스 샷인가 굿 샷인가부터 분명히 판단한다.
드라이버 샷이 평소보다 20m 덜 나가거나
조금이라도 러프에 걸리면 그것은 미스 샷이다.

일단 미스 샷이라고 판단했음에도 불구하고 파를 잡으려 들면
십중팔구 더블 보기로 변하는 게 골프다.

설사 3온을 시켰더라도 여전히 “파”가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으면
3퍼트가 나타나며 더블보기를 한다.
흔히 “3퍼트 더블 보기”를 하면 퍼팅 부진에 기인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은 그 이전의 미스 샷이 주요인이다.

* … 라운드 전에는 단 10개의 볼이라도 반드시 사전 연습을 한다.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는 라운드 전에 토큰으로 20개 내외의 볼을 빼서
10분 정도라도 연습을 하는 것이 관행이다.
프로들도 반드시 라운드 전에 1시간 정도 볼을 치고
퍼팅 연습도 30여분 간 실시한다.
당신도 스코어 메이킹을 원한다면 단 10분의 사전 연습이라도 습관화해아 한다.
골프장에 연습장이 없다면 가는 길에 연습장에 들러
반 박스나 한박스 정도의 볼을 미리 쳐보는 것이 현명하다.

* … 60cm 퍼팅 미스도 골프의 일부로 받아들인다.
기브 거리의 짧은 퍼트마저 실패했다고 화 내거나 주눅 들지 말고,
그것도 골프의 일부로서 인정해야 한다.
프로도 그처럼 쉬운 퍼팅을 실패한다.
쇼트퍼팅 미스는 골프의 수많은 상황 중 하나에 불과하다.

* … 페어웨이 우드는 라이가 극히 좋을 때만 사용한다.
페어웨이 우드 샷의 실수는 스윙 잘못보다는
라이가 안 좋은데도 무리하게 사용할 때 나타난다.
그러므로 볼이 잔디 위에 사뿐히 올려져 있을 때만 친다.
라이가 좋다는 생각이 들면 절대 미스 샷이 나지 않는다.

* … 스윙 개념은 “백스윙만 끝까지 한다”로 단순화 한다.
미스 샷은 클럽 선택을 잘못했을 때와 백스윙이 완료되기도 전에
다운스윙을 시작할 때 거의 다 발생한다.
파3홀에서 임팩트가 부실해 볼이 그린에 못 미치는 경우도
전부 백스윙을 완료하지 않는 데 기인한다.
백스윙을 완료했다는 것은 스윙 템포도 적절하고
심리적으로도 조급함이 없었다는 뜻이다.
복잡한 기술적 개념보다는 백스윙 완료가 국 샷을 창출한다.

* … 볼이 홀과 가까워질수록 신중히 친다.
티샷은 아직 그 홀 스코어를 전혀 알 수 없는 미지의 샷이다.
그러나 세컨드 샷이나 서드 샷, 퍼팅 등 홀과 가까운 샷일수록
확실히 1타가 좌우된다.
홀에 다가갈수록 신중해져야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