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저것/시 한수
[스크랩] 간격 / 안도현
달빛3
2009. 2. 23. 13:22
![]() 간격 / 안도현
나무와 나무가 모여 어깨와 어깨를 대고 숲을 이루는 줄 알았다 나무와 나무 사이 넓거나 좁은 간격이 있다는 걸 생각하지 못했다 벌어질 대로 최대한 벌어진 한데 붙으면 도저히 안 되는, 기어이 떨어져서 서 있어야 하는, 나무와 나무 사이 그 간격과 간격이 모여 울울창창(鬱鬱蒼蒼)숲을 이룬다는 것을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숲에 들어가 보고서야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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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길위에 서서 노래하는 파랑새
글쓴이 : 리유니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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