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업을 할 때 상체를 똑바로 펴주어야 한다는 얘기를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충고이다.
인간의 척추는 [그림]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윗쪽 등에서 어깨로 이어지는 부분이 자연스럽게 약간 굽어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연스러운 곡선을 의식적으로 펴서 스윙을 한다면 인간의 신체구조상 자연스럽고 편안한 움직임이 나올 수 없는 것은 자명한 이치이다.
게다가 셋업시 상체를 기울여 어깨가 좀더 볼에 가까와지고 양팔과 양손을 몸통앞에 두고 클럽을 쥘 수 있어야 하는데 만약 상체를 뻣뻣하게 일직선으로 편다면 이는 매우 부자연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어깨가 볼쪽에 더 가깝도록 상체를 굽힘으로써 어드레스시 양팔을 편안하게 아래쪽으로 늘어뜨릴 수 있다. 윗쪽등에서 어깨에 이르는 부분이 약간 둥그렇게 굽어 있는자세는 골프 스윙을 하는데 있어서 아주 좋은 자세인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사실을 미국 PGA 3대 투어 가운데 하나인 챔피언스 투어 (Champions Tour: 50세 이상의 시니어 프로골퍼들이 참가할 수 있는 투어) 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서 확인한다.
평생 골프 선수생활을 해온 그들이 처음 셋업을 배우면서부터 익혀온 약간 굽어진 등의 모양이 이제는 걸어가는 모습에서도 나타날 정도로 굳어져 있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