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프/스윙 노하우

부드러운 그립은 좋은 스윙의 시작이다

달빛3 2009. 6. 29. 11:46

 

‘부드러운 그립’은 좋은 스윙의 시작이다.
 
사람의 몸이 딱딱해지면 곧 관에 들어가야 하듯이,
그립을 잡는 손이 힘 들어가고 굳어지면 골프도 바로 ‘지옥행’이다.
 
공이 잘 맞다가도 갑자기 안 맞으면 일단 그립이나 스탠스부터 점검해야 한다.
 
이런 기초적이고 가장 중요한 것들을 소홀히 하고, 쓸데없이 스윙동작에만 집중해
‘대체 뭐가 안 되는 거야’ 하고 라운딩 내내 혼자 끙끙거리는 경우가 참 많다.
 
평소보다 분명히 뭔가 잘 안되는데 그게 뭔지 모르니 자꾸 불안해진다.
마음이 불안하고 급해지니 더 힘이 들어가고 공보다 몸이 자꾸 먼저 나가게 된다.
 
나중에 거의 포기해서 저절로 힘이 빠질 때쯤 되면 그립도 다시 부드러워지므로,
공이 다시 맞기 시작하는 것이다.
 
손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하면 그 다음 모든 스윙동작이 제대로 안 된다.
몸에도 힘이 같이 들어가, 고질병인 헤드업도 더 잘 되고,
골프의 생명인 ‘스윙템포’도 흔들리기 시작하고…
이렇게 ‘부드러운 손’은 골프의 시작이자, 거의 모든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이런 부드러운 그립을 습관화하느냐?
 
상반된 말 같지만 먼저 손가락 힘, 악력을 어느 정도 키울 필요가 있다.
특히 손이 작거나, 힘이 없는 여성의 경우엔 필수적이란다.
 
처음 골프를 시작하면 손에 항상 악력기를 쥐고 다니며 운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악력기는 손가락 힘을 키워 그립을 쥘 때 손가락 ‘밀착력’을 높이는 것이지,
손바닥이나 팔 힘을 기르는 게 주목적은 아니다.
 
쥐는 힘을 기르면 손에 힘을 안주고 부드럽게 채를 잡아도 그립이 타이트해진다.
 
그 다음엔 ‘부드러운 그립과 딱딱한 그립의 차이’를 공을 치면서
직접 실험해보며 감각으로 그 차이를 느끼고, 몸으로 체득을 해야 한다.
 
두 무릎에 힘을 주고 약간 조이면서, 의식적으로 손을 부드럽게 잡고 한번 쳐보고,
다음엔 손과 팔에만 힘을 최대한 주고 쳐 보고 하는 식으로…
 
손에 힘이 들어가면 상대적으로 하체 힘이 풀리기 쉽고,
따라서 스윙 축이 흔들리기 쉽다.
 
정확히 맞히려면 안정된 스윙의 축, 즉 굳건한 하체가 필수이고,
안정된 하체를 가지려면 힘을 하체로 보내주어야 하고,
이를 위해선 상체나 손을 최대한 부드럽게 만들어야 한다.

 
프로는 힘도 안들이면서 툭!하고 채를 떨어트리며 스윙을 하는데 공은 총알같이 나간다.
이런 멋진 장면을 볼 때마다 그 이유가 뭘까? 하고 궁금해진다.
 
‘부드러운 손’으로, 보이지 않는 큰 하체의 힘으로 공을 치기 때문이고,
부단한 연습으로 공을 ‘정확히 맞히는 능력’을 키웠기 때문이고,
그리고 손목을 임팩트 직전까지 감아서 내려오는 ‘레이트 힛팅’ 때문이다.
 

이 세 가지 중 어느 한가지라도 우리가 집중해서 키운다면
프로 비슷하게 흉내라도 낼 수 있을 것 같은데…
정확성과 레이트 힛팅은 부단한 연습량을 필요로 하므로,
연습에 게으른 우리 주말골퍼들에겐 ‘부드러운 그립’이 그나마 제일 쉬운 것 같다.
 
부드러운 그립을 하려면,
다섯 손가락만으로 그립을 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
왼손은 중지, 약지, 새끼손가락 세 개와 오른손 중지,
약지 두 개 이렇게 모두 5개로만 그립을 잡고
나머지 손가락은 그냥 채에 붙어있다는 느낌으로….
 
우리가 평소 많이 써서 힘이 센, 양손의 엄지와 검지에는 힘을 의식적으로 빼야지,
부드러운 그립이 된다.(그래도 보통 왼손 엄지 자국이 그립에 제일 먼저 남는다...)
 
왼손은 방향을 잡아주고, 오른 손은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한다.
방향이 안 좋은 날은 왼손 그립과 스탠스나 클럽페이스 방향을 잘 확인해보고,
거리가 안 좋은 경우는 오른손 그립(힘)과 공 위치를 다시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추가로 한 가지 그립에 관한 팁,
항상 풀 스윙을 하는 것만이 다 좋은 것은 아닌 것처럼,
그립도 항상 끝까지 다 잡고 치는…안 좋은 버릇을 들이지 말라.
상황에 따라 끝을 조금씩 남기면서 그립을 잡아 보면,
컴팩트한 샷이 훨씬 더 쉬워 질 것이다.

출처 : http://www.golfsky.com/colum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