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나상욱 벙커샷

벙커 굳었을땐 모래 얇게 뜨세요

하필이면 벙커샷이냐고요?  많은 아마추어들이 벙커샷에 부담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령을 터득하고 충분히 연습을 하면 벙커를 두려워하지 않고 샷을 할 수 있습니다. ▲ 벙커샷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클럽 헤드의 무게를 느끼면서 가볍게 스윙하되 팔로 스루를 끝까지 해야 하는 점입니다. 저는 PGA투어에서 벙커샷에 능한 선수로 분류됩니다. 올해 미국 PGA투어 홈페이지에서는 저의 벙커샷 레슨을 싣기도 했습니다. 현재 벙커샷 파 세이브는 투어 선수들 중 24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원칙은 간단합니다. 벙커샷의 기본은 우선 클럽 페이스를 열고 목표를 기준선으로, 약 15도 정도 오픈 스탠스로 섭니다. 클럽 페이스는 거리에 따라 여는 각도를 달리합니다. 거리가 짧으면 많이 열고, 핀까지 거리가 길다면 클럽 페이스를 약간만 열거나 아예 열지 않아도 됩니다. 스윙궤도와 백스윙을 스탠스에 따라 하면 자연스럽게 아웃사이드 인의 벙커샷 스윙을 할 수 있고, 클럽이 열린 상태를 유지하기 쉽습니다. 백스윙 때 손목 코킹은 빨리 한 뒤, 볼의 3~5㎝ 뒷부분을 치면 모래가 폭발하면서 볼은 벙커에서 탈출하게 됩니다. ▲ 그립은 평소처럼 잡아주어야 합니다. 아마추어들이 가장 실수하는 부분은 다운 스윙 때 무리한 힘을 주는 것입니다. 너무 세게 치면 클럽이 모래에 깊숙이 박혀 볼이 멀리 나가지 않게 됩니다. 들어올린 클럽 헤드의 무게로 가볍게 모래 뒤를 치면 클럽의 솔(sole)이 자연스럽게 모래 속을 미끄러져 나갑니다. 당연히 팔로스루는 끝까지 해야 합니다. 벙커 샷에서 주의해야 할 것은 모래의 질에 따라, 습도에 따라 샷의 감각을 다르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벙커에 쌓인 모래가 단단할 경우에는 좀 더 모래를 얇게 뜨면서 강하게 칩니다. 비가 내려 굳어진 벙커 안에서는 특히 클럽 페이스를 조금만 열어야 합니다. 클럽 페이스를 많이 열고 평소처럼 하면 자칫 볼의 머리를 때리는 실수를 하기 쉽습니다. 저는 하루에 20~30분 가량을 벙커샷 연습에 할애합니다. 아마추어의 경우 위와 같은 요령에 따라 일주일에 두 차례 정도 10분씩만 연습해도 실전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제 경험담 한 가지. 지난해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대회에서 평소 친하게 지내는 비제이 싱과 함께 연습한 일이 있습니다. 싱은 벙커에 들어가더니 2시간 넘게 훈련해 저를 질리게 했습니다. 세계 정상급 선수도 이렇게 연습해서 좋은 샷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긴 벙커샷 땐 페이스·백스윙 크기 체크해야 짧은 벙커샷은 자신있는데, 30~40야드 길이의 벙커샷에 두려움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미PGA투어에서 뛰는 프로선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프로들은 짧은 벙커샷의 경우 홀을 직접 공략합니다. 스핀량을 조절해 정교한 샷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30야드가 넘는 벙커샷은 프로에게도 쉽지 않아 많은 훈련이 필요합니다. 벙커에서도 거리를 조절하는 기본 원칙은 백스윙의 크기입니다. 그리고 클럽 선택을 통해 정교함을 더해줍니다. 두 종류의 사진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하나는 15야드의 거리가 남았을 때의 벙커샷이고 다른 하나는 40야드 안팎의 거리가 남았을 때입니다. 짧은 벙커샷의 경우 클럽 페이스를 많이 오픈합니다. 볼을 띄워 많이 구르지 않게 할 수 있어 효과적입니다. 클럽은 샌드웨지나 로브웨지 등 로프트가 큰 클럽을 선택합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클럽 페이스를 오픈한 상태에서 그립을 잡아야 합니다. 그립을 평소처럼 스퀘어로 한 뒤, 클럽 페이스를 열면 실제 임팩트 때는 클럽 페이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예상보다 볼이 훨씬 많이 구르게 됩니다. 또 백스윙을 시작하면서 코킹을 한다는 기분을 느낄 정도로 스윙을 급하게 가져가야 합니다. 백스윙이 완만하면 다운스윙 때 충분한 탄력을 얻지 못해 벙커를 탈출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긴 벙커샷은 클럽 페이스를 스퀘어로 합니다. 클럽은 샌드웨지나 피칭웨지 등 로프트가 작은 클럽을 씁니다. 백스윙과 팔로스루는 짧은 벙커샷과 달리 길고 부드럽게 가져갑니다. 하지만 임팩트 때는 볼 3~5㎝ 뒤의 모래를 야무지게 쳐야 합니다. 벙커샷의 거리가 길건 짧건 반드시 지켜야 할 공통점이 있습니다. 백스윙 크기와 팔로스루의 크기는 같아야 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임팩트는 야무지게 해야 합니다. 사람에 따라 다운스윙을 할 때의 힘으로 벙커샷 거리를 조절하는 경우가 있는데, 힘의 세기로 조절하는 것은 매우 예민한 손감각을 필요로 해 실수하기 쉽습니다. 원리를 이해한 뒤 몇 차례 연습하면 오차범위가 점점 줄어드는 걸 경험하시게 될 겁니다.

출처 : 가을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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